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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자연인이다>의성우정형석,가수의꿈에도전한다Jung Hyung Suk <Just Pure Love> 2020. 6. 25. 20:40
<하얀나비><사랑 그대로의 사랑>동시발매
다재다능한 성우 정형석
MBN의 간판 프로그램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편안하면서도 색깔 있는 나레이션을 들려주고있는 정형석은 원래 서울예대 연극과를 졸업하고 뮤지컬 <난타>의 배우로 데뷔했다. 현대자동차, 포스코, 삼성생명, LG전자, 매일유업, 대한한공 등 굵직굵직한 CF의 단골 목소리로 활동하며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통하는 현재까지도 틈틈이 영화와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하고 있다. 라디오 디제이로도 인기를 얻은 바 있는데 EBS 라디오의 <책처럼 음악처럼>을 2015년~2017년 진행했고, 현재는 SBS 라디오 <김영철의 파워 FM> 등에 고정출연 중이다. MBC TV <복면가왕>에 출연했을 때는(쳤다하면 홈런 4번타자로 출연) 의외의 절창으로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내며 다시 한 번 꿀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았다.
가수의 꿈에 도전한다.
재즈평론가/작가 프로듀서 남무성과의 만남
<윈터플레이>의 이주한, <서울전자음악단>의 신윤철 등 국내 정상급 뮤지션들 참여정형석이 도전해보고 싶었던 분야가 가수였다. 데뷔 초 다년간 뮤지컬 배우로 활동했고 그의 아내이자 역시 탑클래스 성우인 박지윤(KBS 성우 31기)도 성악과 출신으로, 부부가 각각 <복면가왕>에 출연한 것도 화제였다. 정형석은 본격적인 노래 발표를 위해 2019년 초부터 틈틈이 선곡 작업과 보컬트레이닝에 열중해왔다. 막연하던 가수의 꿈이 현실화된 계기는 재즈평론가이자 작가인 남무성의 제안 때문이었다.
남무성 작가는 정형석이 진행했던 EBS 라디오의 <책처럼 음악처럼>에 게스트로 출연하면서 인연을 맺었다. 두 사람은 올드 팝과 AOR(Adult Oriented Rock)에 관심이 통했고 이후 경기도 양평에 있는 남작가의 집에서 함께 음악을 듣고 계획을 세워나갔다. 녹음은 지난겨울인 2019년 11월부터 진행되었으며 남무성이 전체 음악프로듀서를 맡고 <윈터플레이>의 이주한이 편곡을, <서울전자음악단>의 기타리스트 신윤철, 피아니스트 조윤성, 베이스 연주자 전성식 등 국내 정상급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프로젝트다.
- 디지털 음원 소개 -
‘다시 부르기’를 넘어 고전가요에 바치는 진정한 헌사!
1. 1990년대 푸른하늘 유영석의 세레나데 <사랑 그대로의 사랑> 웅장한 오케스트라 대신 빈티지한 재즈사운드, 프로듀서 남무성이 직접 그린 뮤직비디오
<사랑 그대로의 사랑> 정형석
유영석 작사 | 유영석 작곡
Arranged by 이주한
Produced by 남무성
1993년에 발표된 싱어송라이터 유영석의 명곡을 정형석이 아늑한 목소리와 빈티지한 재즈사운드로 리메이크했다. 이 곡의 특징은 노래가 아닌 내레이션만으로 전개된다는 점, 정형석은 최고의 성우답게 곡 전체를 한 번의 호흡과 감정몰입으로 녹음했다. 동시 진행되는 악기연주와의 밸런스를 맞추기가 까다로운 곡이지만 정형석의 내레이션은 완벽한 흐름을 보여주며 마치 연인의 곁에서 러브레터를 읽어주듯 자연스럽고 진솔하게 와 닿는다. <윈터플레이>의 이주한이 편곡과 플루겔 혼을 연주했고 프로듀서 남무성이 뮤직비디오의 그림까지 그렸다. 재미있는 것은 곡의 시작 전에 오래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듯한 샹송 네 마디는 원작자인 유영석이 보태준 아이디어다.
2. 1970년대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 故김정호의 ‘하얀나비’ 정형석이 꼭 불러보고 싶었던 가요의 명곡, 현시대 감성의 모던록으로 부활
<하얀나비> 정형석
김정호 작사 | 김정호 작곡
Arranged by 이주한
Produced by 남무성‘1970년대의 싱어송라이터 김정호가 남긴 ‘하얀나비’는 한국 포크송의 명작이다. 이 고전가요가 완전히 새 옷으로 갈아입고 스타일시한 모던 록으로 재탄생했다. 정형석의 노래는 유유자적하듯 편안하면서도 광활한 여백의 한 가운데를 거니는 것처럼 고독하다. <서울전자음악단>의 신윤철이 연주한 기타는 사이키델릭한 사운드를 지배한다. 정형석의 감미로운 음성과 대비를 이루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특히 중반이후부터 등장하는 딜레이 이펙트 기타는 마치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나비의 날개 짓처럼 환각적이다.
Episode . 1
원작자 유영석이 보낸 찬사와 보드카에 덧붙인 아이디어곡의 프로듀서인 남무성은 원작자인 유영석에게 전화를 걸어 리메이크 작업에 대해 이야기했다. 유영석의 첫 반응은 “박자 맞췄어?” “현악기 없이 했어?”였다. 원곡이 오케스트레이션의 웅장한 사운드였기 때문에 내심 걱정이 앞섰던 것이다. 이 곡은 단순한 내레이션이기는 해도 이야기의 시작과 끝점이 일률적으로 정 박자에 있지 않기 때문에 의외로 까다로운 곡이며 곡의 분위기가 이 미묘한 호흡에서 결정지어진다. 정형석은 프로성우답게 단 두 번의 시도로 녹음을 완성했지만 사운드 믹싱 과정에서 남무성은 녹음 된 내레이션의 위치를 1초단위로 앞이나 뒤로 움직이면서 미세하게 조절을 해야 했다. 또한 피아노와 베이스, 드럼과 나팔(플루겔 혼)이라는 조촐한 재즈편성으로 원곡의 거대한 감동을 해결해야만 했는데 데모 곡을 들은 유영석은 “아주 좋다, Perfect!”라고 칭찬했다. 녹음 막바지에 유영석이 아이디어를 냈다.
(야심한 밤, 집에서 혼자 보드카를 마시다가 남무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인트로에 라 비 앙 로즈(La Vie en Rose)를 넣자” 전설적인 샹송가수 에디트 피아프의 노래와 재즈 연주자 루이 암스트롱의 트럼펫으로 유명한 곡이다. 이 곡의 도입부에 라디오에서 흐르는 익숙한 멜로디가 바로 ‘라 비 앙 로즈’다.
Episode . 2
<하얀나비> 故김정호의 딸 조정선을 찾기까지. <하얀나비>를 리메이크하기 위해서 저작권자에게 동의를 얻어야 했다. 김정호는 1985년에 타계했고 저작권협회에 등록된 승계자의 이름이 조정선, 성이 다른 이 사람은 누구일까? 알고 보니 김정호의 본명이 조용호였고 조정선은 김정호의 딸이다. 하지만 연락처 공개불가, 리메이크 불가로 등록되어 있어서 찾을 수가 없었고 예정된 음원 발매일자를 포기해야할 상황에 처했다. 제작사는 심사숙고 끝에 <사랑 그대로의 사랑> 한 곡만을 발표하기로 했다. 그러나 다행히도 수소문 끝에 조정선씨와 연락이 닿았고 발매일 이틀 전에 힘겹게 리메이크 동의서를 받을 수 있었다. <하얀나비>는 정형석이 꼭 불러보고 싶었던 곡이었지만 하마터면 발표되지 못할 뻔 했다.